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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황색 거인' 최희섭은 누구?

입력 | 2001-03-02 14:55:00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기대주 최희섭은 1m96, 115kg의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 미국인들조차 '거한'이라고 칭할 정도로 엄청난 체구를 지녔다. 그러나 100m를 12초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은 것이 장점.

투구에 막혀 나무 방망이가 쪼개져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그를 보고 선수들이 붙여준 별명은 '트리 킬러'. 언론에선 그를 '빅 키드'라고 부른다.

지난 99년 2월 고려대를 중퇴하고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너 미국땅을 찾아왔다. 당시 그에 대한 국내 야구계의 평가는 부정적 이었다. 투수가 아닌 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 처음에는 파워만 엄청났지 세기가 부족해 '공갈포'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됐다. 입단 첫해 루키리그에서 싱글A로 승격한 그는 이듬해인 작년 더블A의 아이오와 컵스로 다시 올라갔다. 지난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선 리그 타격, 출루율, 장타력 1위와 함께 홈런 2위를 휩쓸며 그의 이름 석자를 시카고의 샛별 명단 1위에 올려놓았다.

올해들어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CNNSI, 베이스볼위클리 같은 야구전문잡지의 유망신인 명단에 꼭꼭 이름이 오르고 있다.

최희섭을 스카우트한 레온 리는 "왼손타자인데다 파워까지 갖췄기 때문에 컵스 구단 관계자 모두 그에게 매료돼 있다"고 전언.

최희섭이 이날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비거리 150m의 장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림에 따라 그의 빅리그 진입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희섭의 신상명세▼

△출생〓79년 3월16일 △학력〓광주 충장중→광주일고→고려대 2년 중퇴 △키〓1m95 △몸무게〓115㎏ △허벅지 둘레〓29인치 △100m달리기〓12초 △계약금〓120만달러 △연봉〓월 2000달러 △방망이〓길이는 34.5인치, 무게는 980g △식성〓한식 양식 가리지 않는다 △특기〓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