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자호텔 3층에 위치한 '고토부키'는 관서지방과 관동지방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일식당이다. 개인적으로 프라자호텔 내에서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느낌을 받은 곳인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식사를 함께 한다는 분위기보다는 몇몇이 조용하게 식사하기에 좋아 보였다.
대나무적인 소품을 이용해서 입구부터 화려함보다는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시청 앞 도로를 달리는 차량불빛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충분할 정도로 유리창이 넓고 시원하다.
낮에는 별다른 조명없이도 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와는 별도의 공간으로 10여 명이 한꺼번에 둘러 앉을 수 있는 별실과 테이블이 아닌 다다미형식의 방도 마련되어 있다. 고토부키에 들어서고 자리에 잠깐 앉아 있으려니 어디에선가 물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물을 받다가 깜박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물소리는 높고낮음이 없는 잔잔한 느낌이다.
고개를 돌려 보니 창가와 반대 방향의 중앙 홀쪽에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 일부러 찾아 보기에는 너무나 작은 모습이었지만 귓가 주변으로 들리는 물소리가 더 없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천장과 기둥의 벽면은 모두 바람에 나부끼는 대나무 밭을 연상하게 만든다. 황토빛 바탕에 검은빛으로 묘사된 대나무들이다. 어디선가 바람이 부는지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유선형의 천장에는 빚살무늬 조명 덕분에 어두워진 뒤 '고토부키'의 분위기는 더욱 좋아진다. 빨간 불빛을 내보이며 달리는 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과 가로등,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조명을 받은 고궁의 멋스러운 모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창가 반대편에는 식당안에 또다른 식당인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칸막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주방장의 요리를 직접 받아서 식사할 수 있는 바카운터로 엷게 썬 나무들로 약간의 공백을 두어 만든 칸막이로 되어 있으며 입구는 흰색의 천막까지 둘러져 있어서 마치 식당 입구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작고 소박한 분위기지만 오랜 요리 경력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 조리사들이 찾아온 이들의 취향에 맞게 즉석에서 준비해주는 스시와 튀김 등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스러움이다.
식당이름인 '고토부키'가 '장수'와 '축복'이라는 소박하지만 귀중한 뜻을 담고 있기에 유난히 '고토부키'의 깔끔한 생선요리를 생각나게 만든다.
◇위 치
서울시청 맞은편 프라자호텔내 3층
◇지하철
2호선 시청역 6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