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감자탕. 하지만 그 만큼 맛난 곳을 찾기도 쉽지는 않다.
금정역 바로 옆 먹자촌 입구에 자리잡은 칠형제 우리감자탕은 KBS 인간탐구 이사람, MBC, 경향신문, 35G-TV 돈 이 손안에 있소이다, 월간 라벨르의 먹거리 여행 등 각종 언론 매체에 소개된 소문난 집. 먹성 좋기로 소문난 코미디언 이용식씨도 들르곤 한다.
직송 토종돼지와 신토불이 재료를 사용, 특수하게 조리해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기름기가 없어 남녀노소 먹기에 부담없다는 게 칠형제 감자탕의 가장 큰 매력.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냠냠거리며 먹을 정도로 자극성이 없어 가족 단위 손님도 꽤 많다. 얼큰하게 먹기를 원하는 경우엔 다데기를 따로 가져다 준다.
그런데 하고 많은 이름중에 왜 하필 '칠형제' 우리감자탕이람? 이유인즉슨 이름 그대로 칠형제가 정말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 이정만씨가 자기 고유만의 맛을 내는 감자탕을 개발해 가게를 내자 줄줄이 그 뒤를 이어 사촌 이태우 형제가 경기도 부평에, 외사촌 배성규 형제가 미국 LA에 감자탕 간판을 내걸었다.
이름 꽤나 있다는 다른 음식점에서 극비 장소가 주방이듯이 고춧가루 사는 단계부터 뼈를 고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이곳의 조리법 역시 쉬쉬하는 초특급(?)기밀사항. 칠형제 모두 똑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까지 외부에 조리비법에 대해 입을 다무는 이유가 있다. 칠형제 감자탕의 맛은 맏형격인 이정만씨가 78년초 줄을 서서 먹던 이화동 박노인의 소문난 뼈감자탕집에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얻은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수받았다기보다는 6개월간 밤을 새다시피하며 스스로 연구해 만들어낸 맛.
이씨의 정성에 감탄한 박노인이 가게를 넘긴 지 불과 2주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에게 배운 거라곤 검정 토종돼지 뼈와 강원도 감자를 이용한다는 정도였다. 지금도 간혹 비법 전수를 원해 찾아오는 경우가 있지만 정중히 돌려보낸단다.
아직도 스산한 바람이 불어대는 요즈음 뜨끈하고 푸짐한 감자탕을 먹으러 가보는 건 어떨까? 감자탕은 고단백 음식으로 영양가가 높을 뿐 아니라 근육발달과 노화방지에도 아주 좋단다. 숙취가 없는 좁쌀로 빚은 제주 토속주인 조껍데기 동동주도 칠형제 감자탕집의 별미다.
◇위 치
금정역에서 나와 육교 건너 굿모닝 제과점 뒷편 먹자촌 입구에서 30m
◇지하철
1호선 금정역 군포시청 출구
◇버 스
(일반) 98, 99, 35, 350, 31-7, 104, 104-1, 31-8, 32, 33번 좌석 908번, 918번(군포방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