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로고부터 독특한 인상을 주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언뜻 보기엔 틀림없이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일단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조금 당황하게 된다. 쇠고기 찹쌀구이, 우리된장찌개 등 음식 이름들이 하나같이 한식 종류이기 때문.
요즘 외식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개점한 지 1년도 채 안되어(잠실점은 작년 12월말에 문을 엶) SBS, KBS, MBC의 뉴스에서 소개되었다. 얼마전 SBS의 '결혼할까요'에서 색다른 분위기가 눈에 띈 곳이기도 하다.
바닥은 나무소재이지만 한쪽에 칵테일바처럼 혼자 와서도 부담없이 식사나 술을 즐길 수 있게 마련된 블랙톤의 바가 독특하다. 카운터 뒷편에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는 천장에 온통 흰색 연이 덮여 있어 이색적인 느낌을 더한다. 곳곳 벽면에 사람들의 표정이 담긴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것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실내장식. 어디, 음식 맛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곳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메뉴로는 치킨강정샐러드와 탕평채, 쇠고기찹쌀구이, 매운고추갈비찜, 우리된장찌개. 연한 닭 안심 튀김에 신선한 야채와 강정소스가 어우러진 새콤 달콤한 치킨강정 샐러드는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탕평채는 청포묵에 야채와 쇠고기외에도 볶은 김치 등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바꿨다는 점이 전통적인 탕평채와 다른 점.
새콤 달콤한 초간장 말고도 개인 식성에 맞게 16가지 소스를 곁들일 수 있다. 약간 떡볶이의 고추장 소스와 비슷한 맛이 나는 매콤달콤한 매운고추갈비찜은 외국인도 많이 찾는 종류이다. 우리된장찌개는 기존의 된장찌개에 뭐라 표현할 길 없는 독특한 맛이 인기를 끌고 있단다.
언뜻 '이거, 퓨전푸드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본 결과 확실히 음식의 기본 베이스는 우리 전통 음식이었다. 한식에 젊은 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다보니 이런 독특한 음식들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 홍보 담당자의 설명.
월드컵 시리즈라 이름붙인 무알코올 음료의 맛도 다른 곳에선 절대 맛볼 수 없는 독자적인 맛이다. 이중 붉은 악마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음료는 수정과가 들어가 있는데 빨간색이 근사한 칵테일처럼 보인다.
주고객층이 20대에서 60대에 이를 만큼 우리들의 이야기에 드나드는 연령층은 상당히 다양하다. 3월에는 세트메뉴중 꽃을 든 남자 화장품을 받을 수 있는 종류도 있고 패밀리카드 신규가입 회원에게는 2만원 강당의 쿠폰을 주는 등 이벤트 행사도 있다.
좀 더 색다른 분위기를 잡고 싶을 때, 이곳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건 어떨까? 다른 건 몰라도 음식 맛에 관해선 아마, 아무리 말이 없는 뚝뚝이들이라도 몇마디 한다는 건 보장할 수 있다. 잠실점의 경우 롯데월드에 위치해서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버 스
(일반) 21, 21-2, 212, 415, 555-2, 56-2, 569, 570, 571-1, 631, 641, 65, 68, 69, 812,
813-2, 861 (좌석) 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