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스캔들로 궁지에 몰려 있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핵심 측근들의 불리한 증언으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 베스 놀런 전 백악관 법률고문, 브루스 린지 전 백악관보좌관 등 3명은 1일 하원 정부개혁위원회에 출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스위스에 도피중인 금융재벌 마크 리치를 사면해 주는 데 대해 반대했었다고 증언했다.
포데스타 전 실장은 “1월 16일과 19일 두 차례 비서관들이 리치씨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사면 반대를 건의한 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는 듯했으나 사흘 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를 걸어 리치의 사면을 요청함으로써 상황을 뒤바꾼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포데스타 전 실장 등은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공정성에 근거해 내려졌다고 믿는다”면서 정치자금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한편 뉴욕주 재정세무국은 이날 “리치씨가 80년대 초 ‘마크 리치 인터내셔널’ 등 2개 업체를 통해 벌어들인 개인소득에 대한 세금을 20년 이상 납부하지 않았다”면서 “연체된 세금과 이자 등 1억3700만달러를 추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