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의 새 시대가 밝아온다.’(잉글랜드 데일리텔레그래프지)
‘독일의 플레이는 한마디로 재앙이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지)
유럽축구의 맹주를 자처해온 잉글랜드와 독일의 희비가 최근 스페인,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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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호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는 스웨덴 출신으로 사상 첫 외국인 대표팀 감독에 오른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을 ‘구세주’로 치켜세우며 ‘장밋빛’ 희망에 부풀어 있다.
에릭손과 대표팀 감독 경합을 벌이며 “어떻게 외국인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기냐”고 반발했던 잉글랜드의 테리 베너블스는 “우리 팀에는 전혀 허점이 없었다”며 태도를 바꿨고 패배를 예견하고 비판 기사를 잔뜩 준비했던 언론도 ‘에릭손 신드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러지는 “마침내 비전있는 감독을 찾았다”며 잉글랜드축구의 부활을 예고했고 더 타임스지도 “에릭손의 데뷔 무대가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에릭손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최고의 팀을 만들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반면 지난해 10월 2002년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같은 조의 앙숙 잉글랜드를 1―0으로 완파했던 독일은 불과 4개월여만인 지난달 28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후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독일 언론은 “한 골 차로 진 것은 행운이고 3, 4골 차로 진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우리의 한계를 봤고 세계 정상급 팀과의 수준차를 실감했다”고 일제히 한숨을 내쉬었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