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거듭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 타자 개리 셰필드가 예기한 못한 트레이드 요구로 태풍의 소용돌이에 빠진 다저스는 최근 주전들 마저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져 베로비치 다저타운에 설치된 스프링캠프가 삐걱거리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주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가벼운 심근경색으로 등판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을 비롯해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대타요원으로 꼽히는 데이브한센은 가운데 손가락 골절, 4번타자 숀 그린은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개막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주전 3루수인 애드리안 벨트레가 고향인 도미니카에서 받은 맹장수술의 후유증으로 전반기 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다저스는 올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이 메이저리그 30개구단에서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베이스볼 위클리는 최근호에서 각종 악재에 둘러싸인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 팀중에서 4위로 평가절하했다.
다저스는 전력 강화를 위해 수천만달러를 투자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팀 분위기때문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선수단을 총괄하고 있는 캐빈 말론 단장은 셰필드의 트레이드를 위해 타 구단과 접촉을 벌이면서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다잡으려 안간 힘을 쓰고 있지만 초년병인신임 짐 트레이시 감독은 출발선상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셰필드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일까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떤 `폭탄선언'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다저스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8승을 올렸던 박찬호는 올시즌 20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침체된 팀 분위기가 개인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베로비치(미플로리다주)=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