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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루이스, 홀리필드 꺽고 헤비급 챔프 등극

입력 | 2001-03-04 16:02:00

새챔프 루이스


헤비급 복싱사에 최초로 히스패닉 출신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존 루이스(28)는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8·미국)를 한 차례 다운시키는 등 3-0(116-111 115-111 114-111)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히스패닉계로선 최초의 헤비급 챔피언이 된 루이스는 37승(27KO)4패를 기록했고 노장 홀리필드는 37승(25KO)5패1무가 됐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양 선수가 지나치게 예민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중반까지 이렇다할 접전은 없었다.

지난 해 8월 루이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승을 거뒀던 홀리필드는 당시의 의구심을 씻기 위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루이스의 치고 껴안는전법에 휘말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던 승부가 루이스 쪽으로 기운 것은 10라운드.

홀리필드는 접근전 도중 루이스의 벨트라인 아래를 가격해 쓰러뜨린 탓에 1점감점을 당했다.

5분여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이번엔 루이스가 홀리필드의 벨트 아래를 쳐 경기가 잠시 중단됐지만 벌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1라운드가 시작되자 홀리필드는 벌점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 공세를 펼쳤으나오히려 루이스에게 카운트 주먹을 허용하고 말았다.

루이스는 파고 드는 홀리필드의 안면에 정확한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꽂아 노쇠한 챔피언을 캔버스에 뉘였다.

비틀거리며 일어선 홀리필드는 11라운드 내내 루이스를 끌어 안아 힘겹게 KO 위기를 넘겼으나 승부는 이미 를 결정난 뒤였다.

생애 처음 챔피언 벨트에 허리에 찬 루이스는 "지난 번에도 내가 이겼던 경기라는 것을 오늘 입증했다"고 큰소리쳤고 통산 4차례나 헤비급 타이틀을 획득했던 홀리필드는 "5번째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겠다"며 복싱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