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god 콘서트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god가 지난 2월 갑작스런 폭설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이 붕괴되면서 당초 3회 공연을 잠실 주경기장에서 1회만 공연하기로 결정하자 god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이미 서울 공연 티켓을 구입한 이들은 비상대책 모임을 결성하고 god의 기획사 싸이더스에 일방적인 장소 및 일정 변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비상 대책 모임 이선경 대표는 "잠실 주경기장은 울림 현상이 심한데다 가수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넓어 콘서트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며 "실외이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팬들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악조건에서도 싸이더스는 다른 공연장소를 찾지도 않은 채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공연장소로 결정한 것은 3회 공연을 단 하루 1회 공연으로 순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처사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god 팬과 4월5일 서울 공연 표 구매자들은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첫 번째 콘서트( http://cafe.daum.net/1stcon/ )라는 카페를 개설해 콘서트 장소와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3일로 예정된 공연을 동일하게 치뤄야 하며 라이브 공연에 걸맞는 음향과 관람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공연장을 다시 섭외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싸이더스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공연장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여서 주경기장을 선택한 것"이라며 "1회 공연으로 줄인 것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수익 극대화를 의도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체조 경기장 붕괴로 인기 댄스 그룹 HOT에 이어 god가 주경기장 공연 1회로 축소한 것을 놓고 당분간 god 팬들과 싸이더스의 감정싸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것보다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연 문화의 발전을 위해 음악 전문 콘서트장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