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챔프 루이스
‘백전 노장’ 에반더 홀리필드(38·미국)가 ‘무명’ 존 루이스(28·미국)의 스트레이트 한방에 무참히 무너졌다.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델레이베이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홀리필드는 11회 다운을 뺏긴 뒤 그로기상태로 몰리는 등 예상을 뒤엎고 루이스에게 밀린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의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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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6―111, 115―111, 114―111) 완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미국 선수인 루이스는 이로써 히스패닉계로는 처음으로 헤비급 세계 챔프에 올랐다. 루이스는 37승(27KO)4패를 기록했고 홀리필드는 37승(25KO)1무5패가 됐다.
이날 루이스와 홀리필드의 경기는 지난해 8월에 있었던 WBA 챔피언 결정전의 재 대결. 당시 홀리필드는 2―1로 판정승했으나 루이스측이 “잘못된 판정”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었다.
중반까지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루이스는 홀리필드를 상대로 치고 껴안는 ‘클린치 작전’을 펼쳐 챔피언의 심기를 건드렸지만 접전은 없었다. 공격 횟수가 많았던 쪽은 홀리필드.
그러나 10라운드에서 홀리필드가 루이스의 벨트라인 아래를 가격해 주심으로부터 벌점을 받으면서 전세가 확 바뀌었다. 루이스가 쓰러져 경기는 5분여가 중단되기도 했다.
홀리필드는 10회 벌점을 만회하려는 듯 11회 적극적으로 파고들다 허점을 보이고 말았다. 이 순간 루이스의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 펀치가 작렬했고 홀리필드는 ‘고목나무가 쓰러지듯’ 휘청하며 캔버스에 누워버렸다. 11회 30초 만에 다운을 당한 홀리필드는 나머지 시간 동안 루이스를 끌어안는 등 결사적으로 ‘도망치는’ 경기를 하며 간신히 KO패를 면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