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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두바이]우즈 시즌 첫승 꿈 '산산조각'

입력 | 2001-03-04 23:55:00

타이거 우즈


시즌 첫 승을 노린 타이거 우즈(미국)의 꿈은 모래 바람에 휩쓸려 산산이 흩어졌다.

4일 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GC(파72·7127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우즈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4일 연속 같은 조에서 라운드한 22언더파 266타의 토마스 비욘(덴마크)에게 2타차로 막판 꼬리를 밟혔다. 아일랜드의 패드레이그 해링턴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

이로써 우즈는 시즌 초반 미국PGA투어에서 5개 대회에 출전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데 이어 6개 대회 연속 무관의 슬럼프에 빠졌다.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대회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은 최근 27개 대회에서 4번째.

이날 17번홀에서 비욘이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가 된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감기면서 나무 수풀에 빠진데다 써드샷 마저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것. 반면 비욘은 차분하게 2온3퍼트로 파를 세이브,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즈는 오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몇차례 실수로 망쳐 버렸으며 스윙과 퍼팅 스트로크에 자신이 없었다 고 아쉬워했다.

96년 유러피언PGA투어 신인왕 출신의 비욘은 우승상금 23만9700달러를 챙겼다. 특히 비욘은 지난해 US오픈 3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여 맞대결을 한 우즈가 강풍을 뚫고 71타의 호성적을 남길 때 82타의 부진을 보였던 아픈 기억도 말끔히 털어 냈다. 비욘은 내 생애 최고의 날 이라며 우즈와 나흘 연속으로 같이 치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그가 마지막에 미스샷을 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강욱순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0위권에 머물렀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