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타자간 메이저리그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최희섭(22·시카고 컵스)과 스즈키 이치로(28·시애틀 매리너스)의 방망이 싸움은 '장군 멍군'으로 끝났다.
최희섭과 이치로는 6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 팀간 시범경기에서 똑같이 3타수 1안타에 1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상 2타점 결승 2루타를 친 이치로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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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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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애틀 매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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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최희섭은 1루수로 7번타순에 선발출장했고, 이치로는 우익수 겸 톱타자로 나섰다.
최희섭은 5회 무사 1루에서 크리스 메 어스의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이 안타로 시범경기 8타수 3안타(홈런과 2루타 각각 1개)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이날 경기중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모두 뛰어 코칭 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이치로는 3회 무사만루에서 케빈 우드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3루수 론 쿠머의 옆을 스치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치로는 존 올러루드의 후속타로 자신도 홈을 밟았다. 케빈 우드는 2회까지 18개의 공으로 매리너스 타선을 가볍게 요리했으나, 3회들어 갑자기 컨트롤 난조에 빠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치로는 케리우드가 매니 알렉산더에게 좌전안타를 맞은뒤 잇달아 두명의 타자에게 포볼을 내줘 이뤄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치로는 이날까지 10타수 3안타(0.300)와 3타점을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매리너스가 4안타에 허덕인 컵스를 몰아부쳐 6대1의 대승을 거뒀다. 컵스의 론 쿰머는 6회 투수 케빈 허그스를 상대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