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왼쪽)과 이치로
한국인 ‘대포’ 최희섭(22·시카고 컵스)과 일본인 ‘안타기계’ 스즈키 이치로(28·시애틀 매리너스)의 대결 1라운드는 무승부.
6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구장에서 열린 컵스와 매리너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둘은 나란히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희섭은 7번타자 겸 1루수, 이치로는 톱타자 겸 우익수.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투수의 맞대결은 여러 차례 열렸지만 동양인타자들이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
출발은 이치로가 좋았다. 이치로는 0―0인 3회말 무사만루에서 컵스의 케리 우드를 상대로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짜리 2루타를 뽑아내 ‘장군’을 불렀다. 최희섭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5회 3루수와 유격수를 가르는 왼쪽 안타를 터뜨려 ‘멍군’으로 응수. 이 안타는 노히트노런으로 막히던 팀타선을 뚫은 첫 안타였다.
둘은 이날 나란히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에선 최희섭이 8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10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린 이치로보다 한발 앞선 기록. 그동안 대타로만 출전했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전경기를 소화해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희섭은 경기를 끝낸 뒤 “선발출전도 그렇지만 1루 수비가 만족스러워 더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이상훈(30)과 김선우(24)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 나란히 출격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김선우는 4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2홈런 6안타를 내줘 4실점했으나 팀이 17―8로 이기는 바람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고 8회 등판한 이상훈은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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