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이름으로.’
마누라 자랑을 하면 ‘팔불출’ 소리를 듣는다지만 미국PGA골퍼 조 듀란트(37·미국)는 요즘 아내자랑을 하느라 침이 마를 것 같다. 아내 트레이시의 내조가 아니었다면 최근 연속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시즌 처음으로 2승을 달성할 수 없었다는 생각에서다. 트로이 스테이트대학에서 골프선수로 뛴 골퍼 출신의 아내는 듀란트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자신의 경험까지 앞세워 남편이 재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골프를 그만두고 보험사원과 골프용품 판매원으로 외도할 때는 다시는 힘들다고 쉬운 길을 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약속까지 하며 필드에 복귀시켰다. 늘 남편이 코스에서 자신감을 갖고 매사에 불평 없이 훈련에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애를 쓴 것.
“아내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듀란트는 올해부터 새로 바꾼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골프공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새 공을 쓴 덕분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지난해 272.1야드(116위)에서 올해 285.0야드(16위)로, 홀당 퍼팅수도 1.793개(139위)에서 1.720개(24위)로 훌쩍 뛰어올랐다는 얘기.
세계골프의 새 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듀란트. 그는 아내가 직접 응원하는 가운데 5일 밤 플로리다에서 개막되는 혼다클래식에서 3연속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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