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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빛나는 역투

입력 | 2001-03-07 11:04:00

박찬호의 힘찬 투구


"20승, 한다면 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두번째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이번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박찬호는 7일(한국시간) 올랜도 디즈니 월드 오브 스포츠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최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찬호는 이날 상대한 12타자 가운데 무려 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 5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1개.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불안은 여전해 볼넷 3개를 내준것은 '옥의 티'였다.

박찬호는 두번의 시범경기에서 총 5이닝을 던져 3안타 1실점(방어율 1.80) 8탈삼진, 5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8-4로 승리했다.

박찬호는 선발등판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 1차전과는 달리 3회 선발 대런 드라이포트를 구원했다.

선두타자를 삼진, 다음타자를 포수 플라이로 처리해 출발은 산뜻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다음타석에 나온 코리 앨드리지를 포볼로 출루시키면서 고질병인 제구력 난조에 빠져 위기를 자초했다. 퀼비오 베라스와 치퍼 존스에게 연속 포볼을 내줘 2사 만루.

그러나 박찬호는 4번 타자 리코 브로냐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 관리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4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아낸 박찬호는 5회 들어서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삼진 2개를 추가, 애틀랜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해 2개의 타구를 담장밖으로 넘겼던 '홈런타자' 박찬호는 타석에서도 만만찮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4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유명한 애틀랜타의 마무리투수 존 로커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낸 것.

한편 애틀랜타의 존 스몰츠는 1999년 월드시리즈 4차전 이후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모습을 나타냈다. 96년 사이영상 수상자 스몰츠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난해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등판한 스몰츠는 1회 크리스 도넬스에게 2점홈런을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써 감각을 회복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11일 아메리칸리그 캔자스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세번째 등판 할 예정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