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벌어지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라이벌 SK 나이츠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현대 신선우 감독의 입에서는 '10'이라는 단어가 떨어지지 않는다.
SK의 서장훈을 견제하기 위해 긴급수혈한 타운젠드가 지난 시즌과는 달리 '뚱땡이'가 됐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맥도웰의 요청에 의해 현대에 긴급합류한 타운젠드가 140kg가 넘는 몸무게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그런 까닭에 신선우 감독의 입에서 자꾸 '10'이라는 숫자가 튀어나온다.
첫 번째 '10'은 더두말고 SK전까지 10kg를 빼라는 것이다.
이유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함.
또하나의 '10'이라는 숫자는 '10cm'이다.
삼성과의 최종전(6일)을 펼친 타운젠드의 서전트 점프는 가히 가공할 정도의 수준.
농구 선수로써는 상상이 안되는 수준으로 거의 제자리에서 손을 든 것과 차이가 없었다.
심하게 말한다면 제자리에서 10cm를 뛰기가 힘들어보일 정도였다.
그나마 203cm이라는 신장이 있으니 몇 개의 리바운드라고 건졌지만 신감독이 보기에 점프도 제대로 못하는 타운젠드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하지만 10cm을 더 높이 뛰는 것은 10kg을 빼면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 입국한 뒤 곧바로 웨이트장을 찾는 노력에서부터 매일 땀복을 입고 훈련장을 뒤뚱거리며 뛰어 다니는 열정때문에 10일안에 10kg의 감량은 그다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삼성전에서의 타운젠드는 이전 2게임보다 월등한(?) 스피드를 자랑했다.
백코트 시에도 두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며 뛰어들어왔고(물론, 동료들보다 한참을 느렸지만) 몇 개의 리바운드도 멋지게 건졌다.
또 3쿼터에서는 수비리바운드를 한 뒤 맥도웰에게 패스를 주고 죽어라고 상대 코트로 속공까지 가담하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맥도웰이 타운젠드의 스피드를 과신(^^)하면서 패스가 좀 길었지만 농구 코트를 일직선으로 쭉 치고달려오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불과 4일.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곤 있지만 과연 코칭 스태프의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칠 것인가는 '10-10(10kg을 빼고 10cm을 높히 뛴다)' 작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타운젠드가 얼마만큼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현대의 플레이오프에서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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