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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50여일 정성 깃든 청학동 특산품

입력 | 2001-03-07 19:03:00


상투튼 청학동 토박이 정승환씨(40·삼선당 대표)는 아직도 고집스레 황토흙 가마에 소나무 장작으로 송진덩어리 뿌려 가며 불을 지펴 죽염을 아홉 번씩이나 구워낸다.

가마 안에는 길이 1m 안팎의 굵은 대나무로 빼곡하다. 대통은 부안염전(전북) 소금으로 가득 채워진 상태. 문을 닫고 불을 지핀다. 불때기는 가마안 온도를 850도로 유지한 채 12시간 이상 지속된다. 이튿날 오후, 가마 문을 열었다. 대나무는 재되어 사라지고 대신 시커먼 소금기둥만 남았다. 이것을 식힌 뒤 빻아 대통에 담고 또 다시 가마로 굽는다. 이런 식으로 아홉 번 구워 내야 제대로 된 죽염이다. 그러자면 52∼54일이나 걸린다.

정씨는 “의원이 없던 청학동에서 예방에 중점을 둔 민간요법과 한방비법이 개발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죽염은 아홉 번 굽는 과정에서 소금의 유해성분은 빼내고 대나무의 좋은 성분을 흡수시킨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죽염을 구워 내는 삼선당엔 청학동의 고유비법으로 개발한 전통식품(죽염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감식초 등) 전시판매관, 수천년 내려온 화전(火田)농업을 보여줄 박물관(준비중), 죽염가마(3개)와 무쇠 솥이 걸린 작업장,옹기 1000여개가 있는 장독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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