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제5차 장관급회담을 갖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를 비롯한 남북간 여러 현안들을 논의한다.
장관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전금진(全今振)내각참사는 7일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5차 장관급회담을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5차 장관급회담은 올해 처음 열리는 당국간 회담이어서 정부는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와 절차 △이산가족문제 해결 △군사적 긴장완화 및 국방장관회담 재개 △사회 문화 교류 △경제협력 △북한 경제시찰단 서울방문 일정 등이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15일 실시되는 서신교환을 끝으로 일단 중단되는 이산가족 시범사업을 유지하고 제도화하는 방안과 1차회담(지난해 9월) 후 중단된 국방장관회담을 재개하는 문제가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
남북이 ‘6·15 공동선언’ 발표 1주년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갖는 방안과 북한 항만당국의 입항거부로 문제가 된 남북간 물류 정체문제 및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등도 정부가 생각하는 논의 대상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기대가 얼마나 충족될지는 미지수다.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도 재량권이 많지 않은 북측 전금진 단장이 얼마나 구체적인 답을 가지고 올지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북한은 4차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의 전력지원이 없으면 남북관계 진척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회담 진전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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