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누적된 적자와 금융권의 자금 지원 거부로 중단위기에 몰린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육로관광 추진 등의 방법을 통해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7일 “현대와 북한이 금강산 관광대가를 월 1200만달러에서 600만달러로 낮추는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육로를 통한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이 가능하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대측이 승인을 요청한 금강산 해상 카지노와 면세점 승인에 대해서는 관광대가 조정협상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통일부가 이날 밝힌 2월중 금강산 관광사업 현황에 따르면 1, 2월의 관광객 수는 각각 6482명과 734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계절적 요인과 금강산 관광위기에 따른 불안감 등이 겹쳐 관광객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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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대북경협 재검토해야"▼
한나라당은 7일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해 “현정부의 대북정책이 한계에 봉착했음이 확인됐다”며 개성공단 조성 등 대북 경제협력사업 전반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목요상(睦堯相) 정책위의장은 이날 총재단회의 후 성명을 내고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총괄조직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이 ‘향후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없으면 금강산 관광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당초부터 경제성을 무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도 “현대아산의 자본잠식 상태는 현재 금융시장 최대 불안요소인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현대투신증권 등의 유동성문제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특혜금융 제공 등으로 덮어질 수 없다”며 “현대그룹에 대한 시장 불신을 해소시킬 종합대책이 하루 빨리 정부 차원에서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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