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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엿보기]해괴한 슈팅연습

입력 | 2001-03-07 20:05:00


코트에 누워 천장으로 슛을 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코트에 주저앉아 림을 향해 볼을 던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유투 라인에 의자를 갖다놓고 앉아서 밤새 ‘달밤에 체조하듯’ 자유투를 던진다.

수원 삼일상고 농구선수들의 ‘해괴한’ 슛 연습 장면이다. 무슨 일일까? 삼일상고 선수들이 새 연습법을 익히기 시작한 것은 3일부터 이틀간 경기 기흥에서 열린 연세대 주최 농구세미나에 다녀오면서부터.

이 세미나의 주요 주제는 농구슈팅 이론 및 기술 등에 관한 것.

강사로는 농구선수 출신이자 연세대 의대교수로 농구부장을 맡고 있는 설준희 박사(54)와 전 일본여자대표팀 이우재 코치(69)가 나섰다.

누워서 또는 코트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서 슈팅 연습을 하라는 것은 바로 이들의 강의에 나온 것.

효과를 의심하던 선수들은 곧바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습법의 주창자는 바로 2036개의 자유투를 던져 모두 성공시켜 기네스북에 오른 ‘슛도사’ 테드 세인트 마틴(미국).

연세대 선수들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달밤 체조’를 하고 있다. 슈팅 자세를 고친다고 커다란 소설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슛을 던져 책이 떨어지며 내는 쿵쿵거리는 소리도 덧붙여진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