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광주지역 경제계 등에서 요구해온 광주∼인천간 직항로 개설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역 수출입 물동량의 처리가 지연되고 주민들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과 정동채(鄭東采)민주당 광주시지부장 등 지역 각계 인사 10여명은 7일 건설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등을 방문해 “광주∼인천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연간 20억원대의 반도체 수출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90년대 초 인천공항을 설계할 당시 인천공항은 국제선을, 기존 김포공항은 국내선을 전담토록 결정됐었다”며 “인천공항 개항을 코 앞에 두고 직항로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또 광주지역에 기반을 둔 금호그룹 계열의 아시아나항공도 “광주∼인천 직항로를 개설할 경우 승객 부족 등으로 연간 적자가 5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며 “대구∼인천 직항로도 없는 상황에서 광주에만 직항로를 개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측은 지난해 9월 “하루 60여명의 승객 수요로는 광주∼인천 직항로를 개설할 수 없다”고 통보했었다.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과 화훼류 등 시간을 다투는 수출품을 김포공항에서 다시 인천공항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손실과 물류비의 추가 부담 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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