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지난해 18승을 올리며 최고의 해를 누렸다. 투구뿐만이 아니라 타격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다. 박찬호의 지난해 타율은 .214로 지난해 물타선을 자랑했던 다저스 웬만한 전문 타자보다 타율이 높다.
박찬호의 특유의 타격은 밀어치기 타법. 지난해 홈런 2개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우측으로 날아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박찬호의 뛰어난 타격감각을 보여준다.
타격 훈련을 안하기 때문에 박찬호의 타격은 말그대로 공을 끝까지 보고 툭 맞추는 형식이다.
예상이고 뭐고 필요가 없다. 맞히기만 하면되기 때문이다.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손목이기 때문에 손목힘은 갖추고 있고 게다가 공을 보고 맞추는 타격 센스까지 갖췄다. 만약에 박찬호가 타격훈련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면?
분명 무시할 수 없는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올시즌 스프링 캠프 기간 중 박찬호는 한층 타격 훈련 시간이 늘어났다. 박찬호의 타격을 가다듬어주고 있는 클라크 타격코치도 박찬호의 재능에 극찬을하며 반해있다. 특히 지난해 담장을 넘긴 공이 밀어친 타구였다는 것을 알고 더더욱 놀라는 눈치다.
클라크 코치는 잡아당기는 타격만 한다면 홈런 4-5개는 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국내 아마츄어 팀들은 대부분의 투수들이 중심타선을 겸하고 있다. 즉 야구를 잘하는 애들이 투수도 하고 4번타자도 치고 속된말로 혼자 다 해먹는다.
자신의 입김이 팀내에서 한층 잘 먹히자 찬호는 심심하면 타격박스에 들어섰다. 타격이 재밌다면서 프리배팅볼을 운동장 외야로 휙휙 날리는 박찬호의 모습은 물만난 고기처럼 표정이 밝았다.
스프링캠프의 훈련 성과(?) 때문인지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벌써 안타 신고식을 했다. 7일 애틀랜타전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낸 것.
중요한 것은 박찬호의 안타가 좌전안타라는 것이다. 그간의 밀어치기 타법에서 당겨치는 타법으로 변화를 시킨 것일까?
마운드에서도 지난해의 감각을 잃지 않은 듯 기분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타격에서도 올해는 남다른 한해가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올시즌 박찬호와 대결하는 투수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괜히 투수라고 얕보고 공을 쉽게 던졌다가는 자신이 공을 넘기고 벤치로 들어와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박찬호가 결정적인 찬스에 대타로 나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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