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본 대입센터시험(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 외국어 선택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된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8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에 이어 5번째로 외국어 선택과목이 됐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문부과학성으로부터 ‘한국어’ ‘조선어’ ‘한글’ 등 논란이 되어온 과목 명칭이 한국어로 최종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또 이날 면담에서 “과거보다 훨씬 나아진 한일우호와 협력관계에 교과서 문제가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모리 총리는 “일본의 교과서검정은 국제 협조에 필요한 배려를 하는 등 엄정하게 검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이에 앞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 이토 소이치로(伊藤宗一郞) 한일의원연맹회장 등을 만나 교과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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