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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초등교육 '파행 교육' 불보듯

입력 | 2001-03-08 23:24:00


충북지역 초등학교에서 창의성 배양을 목표로 한 7차 교육과정이 지난해 1, 2학년에 이어 올해 3, 4학년까지 확대됐으나 교사수가 부족한데다 이를 담당할 교사의 자질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신학기 도내 243개 초등학교 교사 정원은 4653여명으로 이 중 기간제 교사(190명),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220명), 임용고사 추가모집자(150명) 등은 새 교육과정을 제대로 수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는 전체 교사의 10% 정도이다.

우선 지난해 9월 시험을 치러 초등교사로 임용된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들은 분야별 지식 보다는 인성교육 위주인 교육과정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임용고사 추가모집에 합격한 자원의 경우 상당수가 명예퇴직한 뒤 수년간 교육현장을 떠나 있었던데다 3분의 1 이상이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을 맺어 임용한 기간제 교사들의 경우 최근 명예퇴직하기는 했지만 재직 당시에도 학교 적응이 어려웠던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으로 교육당국은 보고있다.

지난해 9월 제천 A초등학교에 기간제로 배치된 명예퇴직 교사 J씨(65)는 여학생 성추행 논란이 일어 학부모들의 항의로 물러났는데 교육당국의 조사결과 의원면직으로 기재돼 있을 뿐 성추행 문제는 기록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기간제 교사 임용시 전력 조사를 강화했지만 주로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