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8일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체포 송환요청서(적색 수배·red notice)’를 178개 회원국에 전산망과 전단을 통해 내보냈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본부의 한 관계자는 8일 오후(현지 시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8일 한국 정부가 김씨에 대한 수배를 공식 요청해옴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적색수배조치는 범죄용의자의 체포 송환을 위해 인터폴이 내리는 가장 강력한 수배조치로 인터폴은 회원국에 3분 이내에 이 사실을 통보한다. 범죄용의자의 사진과 함께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4개국어로 혐의 사실이 실린 수배전단이 20일 정도 뒤면 모든 회원국에 배포된다. 회원국은 적색수배조치에 따라 범죄용의자를 즉각 체포할 수 있으나 인터폴이 해당국에 체포 송환을 요구할 수는 없다.김씨는 99년 11월 중국 출장을 떠나 종적을 감추었으며 현재 유럽 지역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폴은 연간 6000여명에 대해 적색수배조치를 내리고 있다. 현재 적색수배 대상자 중 한국인은 33명으로 대부분 외환위기 이후 경제사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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