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의 옛 유고연방 국가들 사이에 새로운 종족분쟁의 기운이 일고 있어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케도니아의 소수파인 알바니아계가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며 정부군과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으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소수파인 크로아티아계가 독립국가 창설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월 초 북서부 산악지대를 장악해 자치권 확대 등을 요구해온 알바니아계 반군은 급기야 4일 로켓포 등을 동원해 정부군과 무력충돌을 시작했다. 알바니아계는 마케도니아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8일 정부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아 후퇴했으며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의 미군이 반군 점령지를 장악해 사태는 일단 진정된 상태다. 미군은 이들이 유고연방 코소보의 알바니아계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슬라브계 이슬람교도(44%)와 세르비아계(31%)가 중심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7일 소수파 크로아티아계(17%)의 지도자 안텐 옐라비치가 별도의 국가 창설을 선언하고 나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들 세 종족은 1992년 서로 자신들이 중심이 된 공화국과 자치구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내전을 일으켰으며 95년 데이턴평화협정 이후 분쟁이 일단 진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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