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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나들이]'허브 아일랜드' 200여종 허브향 그윽

입력 | 2001-03-09 18:31:00


봄향기 속에 파묻혀 있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 이곳에는 아직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조금 남아 있지만 이미 공간 전체에 향기를 그득 풍기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1만여평의 널따란 부지에 자리잡은 경기 포천군 신북면 삼정리 ‘허브아일랜드’의 요즘 풍경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허브’ 하면 사탕의 원료 정도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향기나는 이로운 식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수도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평일에도 하루 200여명이 방문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500명 이상이 다녀가는 명소다. 인기가 좋은 식물 6종은 개별 하우스에서 재배 전시되며 200여종의 식물을 한데 모아둔 실내정원, 허브와 잘 어울리는 새와 토끼를 함께 둔 미니 동물원, 자체 개발한 100여종의 허브상품을 판매하는 점포, 허브식물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산책로, 마구간, 허수아비 전시대, 숙박시설까지…. 연인끼리 와도 좋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에도 제격일 만큼 요모조모 볼거리 먹을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다.

실내정원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향기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예쁘게 피어 있는 꽃을 만져보거나 잎을 따봐도 된다. 설탕보다 더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는 잎을 따 먹어볼 수 있다. 짠맛의 ‘마조람’도 마찬가지. 요즘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성의 마음을 끌게 해준다는 ‘재스민’이 인기.

레스토랑에는 허브 비빔밥, 허브 정식, 허브 동동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직접 재배한 허브식물을 이용해 재료를 만들며 소스까지 자체 개발한 독창적 메뉴. 허브 정식은 씹히는 감이 고기 같은 ‘아보카도’를 포함한 15가지 허브 식물과 돼지고기 무침을 쌀피에 싸 먹는 메뉴.

주부들의 발길을 잡는 또 한곳은 공방. 허브로 비누와 양초 만들기는 기본이고 벽걸이 장식 등 공예품도 만들 수 있다.

판매점에는 직접 만든 각종 공예품과 생필품 100여점이 전시 판매된다. 술, 차, 빵은 물론 인형, 침구류도 있다. 허브아일랜드 대표 임옥씨(44·여)는 고교생 두 아들을 두고 있지만 10년은 젊어 보인다. 그는 “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허브 속에 사니까 걱정도 없고 몸도 가뿐하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또 여름이면 야외 정원이 조성되고 야외 카페도 문을 연다. 일년에 한차례 축제기간을 정해 연극제와 음악콘서트 등을 열 계획이다.

▽가는 길〓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의정부역에서 경원선을 타고 초성리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 삼정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군으로 들어와 경복대학 입구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12㎞ 직진하면 농장이 나온다.

의정부에서 3번 국도를 탈 경우에는 초성리에서 344번 지방도로로 들어서 신북온천을 지나치면 된다.

자유로 코스는 신호등이 거의 없어 시간이 훨씬 절약된다. 자유로에서 문산으로 빠져 바로 연결되는 37번 국도를 타고 적성을 거쳐 포천쪽으로 가면 된다. 031―535―6494 (www.herbisland.net)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