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0일 오전 주요 채권단회의를 열어 현대전자에 대한 채권 회수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또 외환 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2억달러의 외화대출을 해주기 위해 신청한 신용공여한도 초과 안건을 승인했다.
9일 현대전자 채권단에 따르면 외환 하나 신한 등 현대전자 주요 채권단 임원들은 10일 오전 금융감독원에서 회의를 갖고 최근 현대전자의 만기 도래 여신을 회수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현대전자 수출환어음(DA) 한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현대전자에 대해 신규로 6억달러의 DA한도를 늘려주기로 한 약속은 완료했으나 12억달러에 이르는 기존 DA한도를 암암리에 줄여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전자의 미국 생산법인인 HSA가 최근 현지 금융기관에 갚지 못한 520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조흥 한미 신한은행 등 3개 은행이 8일 각각 5000만달러씩 모두 1억5000만달러의 DA한도를 확대해 줘 위기를 넘겼다.
한편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현대건설에 외화 2억달러를 대출키로 결정하고 현재 한도가 차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동일인여신한도를 풀어줄 것을 금감위에 요청해 9일 승인을 받았다. 산업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이 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추진하고 있는 4억달러 해외차입이 이루어질 경우 이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1억달러씩 2억달러를 금명간 지원할 계획이다.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실제로 외화를 차입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채권단이 그 전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외화차입이 성공하면 현대건설이 이 자금을 우선 상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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