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선언한 전주원(29·현대 하이페리온).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드로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편안하게 마무리해도 될 그가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몸을 맡기기로 한 것은 좀더 넓은 무대에서 배우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2001겨울리그 직후 미국으로 가 현지 변호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WNBA 사무국에 프리캠프(4월5∼7일)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일시 귀국한 전주원은 소속팀으로부터 미국진출 동의를 받았다. 드래프트에 앞서 열리는 프리캠프 참가를 위해 27일 출국하는 전주원을 9일 만났다.
―미국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연봉이나 대우만 생각하면 한국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 선수가 WNBA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실력보다는 길을 몰랐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에이전트를 통해 사무국과 각 팀에 경기 비디오테이프와 경력서를 보냈다. 경력만으로는 진출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아시아 출신이라는 것이 팀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프리캠프에서 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
―미국선수들에 뒤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나.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과 경쟁하며 내 실력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른 계획은….
“미국은 시즌이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2년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코치 수업을 제대로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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