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 학내 분규가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서울 상문고(학교법인 동인학원) 신입생은 인근 고교로 재배정되고 재학생은 편입학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상문고는 내년부터 특수지고교로 전환돼 ‘상문고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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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9일 상문고 신입생 583명에 대한 배정을 철회(행정취소)하고 서초고 반포고 등 동일 학군인 강남지역 내 18개 학교로 재배정해 12일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또 2, 3학년 재학생은 희망자에 한해 12일부터 자퇴절차를 거쳐 동일 학군 내 타 학교로 편입하거나 타 학군으로 전학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입생들은 12일 오후 2시 서울고 강당에서 배정통지서를 받은 뒤 15일까지 새로 배정받은 학교에 등록하면 되며 등록을 하지 않으면 상문고 재학생으로 남게 된다.
시교육청은 또 상문고를 2002학년도부터 추첨 및 배정 대상에서 제외, 학교 자체적인 선발방식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전기 일반계고(특수지고교)로 지정키로 했다. 74년 서울에 고교 평준화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인문계 고교로 불리는 후기 일반계고가 특수지고교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정상교육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완전 정상화되면 일반계 고교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학교 재단측과 일부 학생 및 교사들이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 상문고 학교법인측에 △학교교육 정상화 △학교 이해 관계인의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 강구 △전임 교장의 횡령액 변제금 가운데 부족액(6억6278만원) 변제 등을 요구하는 계고장을 보냈다.
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