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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따라잡기]지루한 횡보장세 탈출할 모멘텀은 뭘까?

입력 | 2001-03-09 19:10:00


종합주가지수가 보름째 지루한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의 지수변동폭을 키울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지수는 지난달 27일 577.57을 기록한 이후 오늘 2.33% 내려 565.76으로 끝나 그당시보다 11.81포인트 가량 빠진 수치를 나타냈다. 이기간 격차는 13.9포인트에 불과하다.

▼외국인 현·선물 정반대 매매= ‘1월랠리’를 선도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난 2월27일 이후 선물시장에서 큰폭 순매수하면 현물시장에선 반대로 대규모 매도한 매매패턴도 ‘게걸음 장세’를 거들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모처럼 9일 증시에서 현·선물 모두 순매도(365억원 3188계약 순매도)하는 매매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최근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 ‘560선’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현장세에 대해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최근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돼지 않은 점을 봐도 ‘눈치보기 장세’는 분명하다며 새로운 모멘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새 모멘텀은 뭘까=그러면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새로운 모멘텀은 뭘까.

증권업계는 우선 오는 20일 미국 연준리(FRB)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75bp까지 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보강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지적한다.

이와함께 미국경제가 ‘V자형’을 보인다는 지표가 속속 나올땐 ‘금상첨화’일 것이다.

4월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피치IBCA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여부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일본의 경기부양 대책설, 경기지표의 호전, 회사채등 자금시장 안정 등을 생각할 수 있겠다.

미국시장의 금리인하여부 발표까지는 10여일정도 남아 국내증시가 다음주에도 560∼58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펼칠 전망.

▼20일전까지 외국인선호주와 종목별로 개별적 접근해야=현대증권은 반도체경기가 4분기부터 회복조짐을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최근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6개월정도 장기매수를 전제로 할땐 지금이 삼성전자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일 모두 급상승했던 핵심 블루칩이 이날 시장에서는 모두 내림세로 돌아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당분간은 뚜렷한 주도업종이 부각되지 않아 560선으로 밀리면 저점 매수를, 610선 근처까지 오르면 매도하는 단기매매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유 수석연구원은 포항제철 현대차등 구경제의 경기관련주나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의식한 종목별 개별적 접근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은 기술적 반등이라며 추세전환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K증권 투자전략팀 김대중 팀장도 “외국인선호주 위주의 매매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 우량금융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진호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