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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야구]정민태 2군 추락하나?

입력 | 2001-03-09 22:44:00

정민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민태(31)가 2군 추락의 위기를 맞았다.

정민태는 지난 8일 나고야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레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실망스런 첫 시범경기(2이닝 2안타 1실점)에 이어 두번째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정민태에게 나가시마 감독이 신뢰를 잃은 것은 당연.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닛칸스포츠’와 요미우리계열의 ‘스포츠호치’는 9일자에서 ‘나가시마 감독이 사실상 정민태에게 2군 선고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닛칸스포츠는 주니치전에서 2이닝 동안 3실점한 부분에 대해 나가시마 감독이 “저래서는 힘들다”라고 말한 부분을 ‘2군 선고’로 해석했다.

덧붙여 나가시마감독은 핵심전력으로 영입한 정민태를 ‘실패작’으로 인정하고 미국에서 새로운 투수를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20개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로 스카우터를 파견,쓸만한 외국인투수를 영입할 계획이라는 것.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 40명 중 개막 엔트리 25명에서 제외되는 선수 중에 쓸 만한 마무리 감을 물색한다는 것이다.

나가시마 감독은 지난 겨울부터 메이저리그급 소방수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기초적인 자료 수집도 마친 상태.

'스포치 호치'도 “정민태 선발 힘들다”는 제목 아래 2면 머릿기사로 퍼시픽 리그 초대 구원왕 출신의 평론가인 사토 미치로(54)와의 대담을 통한 집중 분석을 실었다.

이 신문은 “마무리로서는 쓸 수 없고 이대로는 선발로도 어렵다”고 잘라 말한 뒤 그 이유를 세가지로 지적했다.

▲직구가 역회전공처럼 회전해 바깥쪽 공이 안쪽으로 쏠리고 ▲퀵모션이 빠르지 않고 3개의 4구를 내주는 등 투구 리듬이 나쁘고 ▲2일 만에 등판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로 도 부적절하다고 깎아내렸다.

사토는 바깥쪽 공이 역회전하면서 안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왼쪽 어깨 가 일찍 열리기 때문”이라면서 “마운드에서 플레이트를 딛는 오른발이 3루 쪽으로 치우쳐 있어서다.플레이트의 1루쪽으로 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

투구동작이 느린 점에 대해서는 “테이크백이 크지 않으면 던질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처음부터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두는 것도 생각할 수는 있 지만 모두 응급조치일 뿐”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한국프로야구 최고투수로 군림했던 정민태는 이대로 추락 할 것인가?

현재로선 긍정적인 답변을 얻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11일쯤 예상되는 릴리프 등판과 16일 주니치전에서의 선발 등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군 잔류냐 2군추락이냐. 정민태의 운명은 남은 두번의 등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