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189개 회원국은 9일 총회 특별회의를 소집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불상 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독일의 요구로 열린 특별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결의안을 통해 “불상 파괴는 인류 전체에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0일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에서 와킬 아흐메드 탈레반 외무장관을 만나 불상 파괴 중단을 설득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바미안의 2개 마애석불에 폭약을 장치해 80∼90% 가량을 파괴했다고 탈레반의 한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다.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대변인은 “불상 파괴 중단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때가 늦었다”며 “불상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나머지도 곧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아슈라프 나딤 아프가니스탄 망명정부 대변인도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볼 때 2개의 마애석불은 완전히 부서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는 마애석불의 완전 파괴 소식을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탈레반의 불상 파괴 작업을 막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카불 AP 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