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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야기]스트레스 과로가 탈모 부른다

입력 | 2001-03-11 19:50:00


“고릴라야, 고릴라.”

MBC 드라마 ‘아줌마’에서 발모제를 너무 많이 써 등에 털이 난 옥자(장진구의 어머니)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린다. 장진구는 자신의 이혼으로 인한 엄청난 스트레스가 어머니의 탈모 원인이란 것을 알면서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말로 얼버무린다.

모발의 숫자는 평균 10만개. 한 달에 1㎝ 가량 자란다.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로 대머리가 될 수 있다. 머리카락 숫자를 일일이 세지 않더라도 머리를 감고 나서 세면기에 유난히 머리털이 많다 싶으면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말에 머리의 정수리 부분에 털이 많이 빠지면 ‘소갈머리가 없다’고 하며 이마 옆부분에 털이 없으면 ‘주변머리가 없다’고 표현한다. 의학적으론 원형탈모 등 부분 탈모와 머리 전체가 빠지는 대머리형으로 나눈다. 대머리형은 주로 남성에게 많으며 머리 정수리의 털이 빠져 허옇게 보이는 원형탈모형는 여성에게 많이 발견된다. 특히 여성들은 출산 후 피가 부족해 ‘혈허(血虛)성 탈모’를 겪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탈모의 주된 원인. 특히 한방에선 탈모의 원인을 ‘마음의 불꽃이 머리끝을 태워 모근(毛根)이 마른다’는 말로 표현한다. 물론 약물 영양부족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이지만 과도하게 정신을 집중한 뒤 머리카락이 원형으로 뭉턱 뭉턱 빠지는 것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탈모’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심신 수양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 또 빈번한 염색 탈색을 자제하고 아침 저녁으로 머리 표피를 가볍게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탈모의 치료는 쉽지 않지만 여성의 산후 혈허성 탈모는 비교적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다. 한약중 보혈 작용이 뛰어난 사물탕(四物湯)에 측백엽을 첨가한 처방을 기본으로 하여 증상과 체질에 따라 숙지황 하수오 등을 넣는다.032―651―7823

손 영 태(부천 명가한의원장·www.gamch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