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체구매교복 가격에 대한 ‘거품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 교육청이 일부고교에 대해 한시적으로 자율복장을 허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은 11일 “일부 일선고교의 건의를 받아들여 올해 신입생에 한해 오는 5월말까지 자율복장을 허용하고 여름부터 교복을 입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한시적 자율복장을 허용한 학교는 △나주 호남원예고 △보성 복내종고 △해남 북평상고 △장흥 관산고 △신안 도초고 △완도 고금종고 금일고 약산고 등 10여개학교에 이르며 대안학교인 담양 한빛고와 영광 성지교는 교복제도 자체를 폐지했다.
자율복장은 그동안 중학교 신입생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돼왔으나 고교에 대해서는 ‘생활지도 곤란’등을 이유로 적용된 사례가 없어 다른 학교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전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한벌에 20만원 안팎인 교복구입부담을 가을로 미뤄주기 위한 조치”라며 “이들 학교가 대부분 농어촌지역의 소규모 고교로 당장 생활지도상의 문제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완도의 한 학부모는 “새학기에는 수업료와 책값 학습자재 등 다른 교육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가계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아이들의 신체발달속도가 빨라 가을에 다시 옷을 구입하거나 수선하는 이중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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