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연초수준인 545대로 주저앉았다. 지수가 550선 아래로 밀리기는 지난 1월4일(558.02P)이후 두달 열흘만이다. 코스닥시장도 5.53% 폭락, 다시 72선으로 추락했다.
12일 서울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20.71포인트(3.66%) 하락한 545.05, 코스닥지수도 4.23포인트(5.53%) 떨어진 72.3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6월물 선물지수는 2.90포인트(4.12%) 급락한 67.4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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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은 지난주말 인텔의 수익악화 경고로 5%이상 급락했던 나스닥지수가 1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 분위기가 급랭했다. 여기에다 현대 3사 자금지원 결정과 나스닥선물이 20포인트 이상 약세를 보인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오늘 시장은 우리 증시가 미국시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면서 “단기 지지선인 550선이 무너져 나스닥지수에 따라 52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지수는 11.40포인트 내린 554.36으로 시작한뒤 외국인 매도공세가 거세지면서 오후들어 낙폭이 커졌다. 장중 개인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단기 지지선인 550선 지지를 꾸준히 시도했으나 회복하지는 못했다. 거래량은 3억6093만주, 거래대금은 1조5567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은 장막판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기도 했으나, 700억원 순매도로 사흘째 매도우위를 유지했다. 개인(610억원)과 기관(276억원)은 순매수를 보였으나, 지수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 3사 자금지원 결정으로 은행과 증권이 각각 7%, 6%이상 떨어졌다. 내린 종목이 628개로 오른종목(204개)보다 3배이상 많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IT)산업이 불투명한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는 8500원(4.43%) 내려 18만원대로 다시 밀렸다. 현대중공업이 소폭 상승했을뿐, SK텔레콤(9500원·4.43%)등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이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전자(6883만주)와 현대건설(2898만주)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나란히 거래량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전자는 75원(2.25%), 현대건설은 25원(1.37%) 올랐다.
◆코스닥=시장은 나스닥의 기술주 약세소식에 거래소와 함께 이틀째 내렸다. 지수는 2.59포인트 하락한 73.97로 출발한뒤 오후들어 개인들의 매수 둔화로 급락세를 타 수급선인 60일선(73.97P)이 힘없이 깨졌다. 거래량은 3억167만주, 거래대금은 1조5844억원으로 부진했다.
전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기타·벤처기업지수는 8% 가까이 급락했다. 하나로통신이 0.90%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오른 종목은 79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은 509개에 달했다. 우리기술 포커스등 하한가 종목이 66개가 쏟아졌다.
서능상사는 12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접고 개장초 1만1800원(11.91%) 내려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개인이 27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기타법인이 2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관망세.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시장은 나스닥의 2000선 지지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오늘 연기금이 강하게 들어오는 않아 앞으로의 시장을 좀더 지켜보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진호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