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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3월의 광란' 미대학농구 64강 확정

입력 | 2001-03-12 15:35:00

듀크대의 리더 세인 베티에


듀크 '블루 데블스'의 한풀이냐 미시간 주립대 '스파르탄스'의 2연패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농구(NCAA) 64강 토너먼트 진출팀이 확정돼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4월3일까지 1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NCAA토너먼트 선발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열린 각종 초청대회(NIT) 성적과 정규 시즌 성적, 31개 컨퍼런스의 챔피언 토너먼트 성적 등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300여개 대학농구팀에서 가려 뽑은 64팀의 대진표를 12일 발표했다.

동부, 서부, 중서부, 남부지역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치러지는 64강 토너먼트에서 듀크(29승4패), 스탠퍼드(28승2패), 일리노이(24승7패), 미시간주립대학(24승4패)이 각각 톱시드를 받아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켄터키대, 아이오아주립대, 아리조나대, 노스캐롤라이나대는 2번시드를 배정받았다.

시드배정제가 시작된 79년 이후 미국대학농구의 우승컵은 대부분 3번 시드 안에 든 팀들이 가져갔다. 하지만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NCAA 64강 토너먼트 특성상 강팀이 초반탈락하는 이변도 속출해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의 경우 시드배정조차 받지 못했던 노스캐롤라이나대가 64강전부터 발동이 걸리기 시작,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하고 결승까지 오른 것이 좋은 예.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4년 연속 톱시드를 받은 듀크대.

미국 대학농구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마이크 시세프스키 감독의 지도 아래 2년 연속 최강팀으로 지목받고도 무관에 머문 한을 풀 각오다. 대학 최고의 포워드인 4학년 셰인 베티에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AP가 선정하는 대학 최고의 팀 투표에서 드물게 만장일치로 1위에 오른 스탠퍼드대와 '만년 우승후보' 일리노이주립대도 4강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톱시드에 배정된 미시간주립대는 정규시즌 막판 6연승의 상승세를 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마틴 클리브스와 모리스 피터슨의 맹활약으로 1979년 매직 존슨이 팀을 이끌며 우승을 일궈낸 이후 21년만에 왕좌에 복귀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각오. 하지만 27년 연속 64강에 오르며 최다연속 진출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의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와 같은 조에 있어 껄끄럽다.

한편 알라바마주립대, 캘스테이트-노스리지대, 햄프턴대, 노스웨스턴주립대, 서던유타대가 개교 이래 64강 토너먼트에 첫선을 보였다.

16일과 17일 열리는 64강전을 시작으로 4강전은 다음달 1일, 결승전은 다음달 3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