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하락의 위험은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저가매수의 찬스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 이사)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 좀더 관망하겠다.'
(서재영 한셋투자자문 이사)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550포인트가 무너지면서 매매시점을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 현가격대는 또다시 저가메리트가 부상하고 있어 주식편입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공격적인 입장과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큰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나눠지고 있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 이사는 "추가하락할 위험을 배제하기 힘들지만 현지수대라면 추가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본다"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다.
김이사는 전경련에서 실시한 BSI(기업실시지수)가 두달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가 바닥권을 탈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저가매수의 논거를 피력한다. 또한 3월말이후 보험사 새마을금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수에 나설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 들인다고 밝힌다. 그는 향후 은행 증권주와 옐로칩들이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도 저가매수에 무게를 실고 있다.
현재의 시장체력이라면 550포인트에서 62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그동안 600포인트를 넘어가면 매도하고 560포인트밑으로 떨어지면 매수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저금리기조 유지와 시중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현지수대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미국나스닥지수의 2000포인트 하향돌파와 일본경제의 위기설 등으로 추가하락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서재영 한셋투자자문 이사는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 밑으로 하락하면 국내증시도 500포인트 유지가 쉽지 않다"며 "하락추세를 반전시킬 매수여력이 부족한 만큼 바닥권을 확인한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바닥권에 도달하고도 곧바로 반등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저점을 예상하고 매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 이사는 "오늘 1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주식매도 자금을 달러로 환전해 나간다면 환율상승->외국인이탈->주가하락 등의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웅진 흥국생명 주식운용팀 대리도 다소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다. 오 대리는 "'3월 위기설'에 시달리는 일본경제의 침체가 새로운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며 "해외악재들이 진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