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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보아 "내 무대는 아시아"

입력 | 2001-03-12 18:36:00


열다섯살 여가수 보아가 5월 일본으로 본격 진출한다.

보아는 7일 일본 도쿄의 대형클럽 벨파레에서 일본 홍콩 대만의 500여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시범공연)와 인터뷰를 가졌다. 5월말 일본어로 발표할 첫 싱글 음반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

보아의 일본 데뷔는 일본 정상의 음반 기획사인 에이벡스(Avex)와 한국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아래 ‘아시아 공략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일단 가수 이수만이 대주주인 SM은 에이벡스 등과 합작으로 SM저팬을 설립해 보아의 개인 일정을 관리하며 에이벡스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보아의 음반과 홍보 등을 전담한다.

에이벡스는 사전 붐업을 위해 4월부터 TV CF(기린음료의 신제품)를 통해 보아를 음악팬들에게 노출시킨 뒤 5월말 음반을 내놓는다.

에이벡스가 보아를 전속 가수로 선택한 것은 그의 잠재력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 에이벡스는 보아의 쇼케이스에 7억원을 쏟아부었다.

에이벡스의 회장 요다 다츠미(依田 巽)는 “일본의 댄스음악은 로틴(Low―Teen·10대 초반)이 장악하고 있다”며 “보아는 카리스마와 빼어난 댄스동작, 가창력을 지녀 아무로 나미에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8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보아는 ‘국제무대’에 처음 선 탓으로 첫곡 ‘아이디:피스 비(ID:PEACE B)’를 일본어로 부르는 동안 댄스 동작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으나 두 번째 노래 ‘돈트 스타트 나우(Don’t Start Now)’에서는 예전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취재진이 지켜보는 바람에

너무 긴장해 몇가지 실수를 했다”며 “한국 가수가 일본어로 노래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이도 있으나 중요한 점은 나는 인터내셔널 가수이며 우리 모두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보아는 1년전부터 영어와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훈련받는 등 아시아 무대 진출을 준비해왔다.

에이벡스는 궁극적으로 지사가 있는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보아를 진출시켜 ‘아시아 스타’로 키울 전략이다.

요다 회장은 “한국 댄스 음악이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SM엔터테인먼트의 창의력과 에이벡스의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합작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역할 분담은 일본에 대해 거부감이 적지 않은 중국은 SM이 맡고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은 에이벡스가 나서는 방식. 두 회사는 SM차이나의 설립 방안도 협의 중이며 에이벡스는 특히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국적 파트너를 구하는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만은 “보아의 인세는 일본 정상급의 절반을 다소 밑도는 수준이지만 첫 출발로서는 만족할 만하다”며 “보아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한국 가수들의 ‘아시아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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