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목포경찰서는 숨진 곽모(31·경기 수원시), 이모씨(20·여·서울 강서구)와 박모양(19·광주 서구) 등 3명이 인터넷상에서 만나 자살방법 등을 논의한 사실을 12일 밝혀내고 문제의 사이트를 개설한 A씨(20)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곽씨 등이 국내 유명 인터넷 관련 업체인 B사의 한 사이트 대화방에서 “극약을 구하자”는 등의 얘기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누구에게서 극약을 구했는지, 어떻게 만나 자살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문제의 사이트에 ‘죽는 방법을 연구하자’는 제목으로 술먹고 동사하기, 수산화나트륨 정맥 주사법 등의 자살방법이 구체적으로 적혀져 있는 점으로 미뤄 사이트를 개설한 A씨가 숨진 곽씨 등에게 자살을 사주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A씨가 1월30일 이 사이트를 폐쇄했다가 2월5일부터 다시 개설한 이유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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