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잉-던컨
팀 던컨(샌안토니오), 패트릭 유잉(시애틀), 디켐베 무톰보(뉴욕)….
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이들 슈퍼스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국 출신이 아닌 외국 선수라는 것. 던컨은 버지니아군도, 유잉은 자메이카,무톰보는 콩고 출신이다.
NBA 29개팀 440여명의 선수 중 용병은 44명. 올시즌 직접 코트에 나설 수는 없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적을 걸고 있는 선수만도 23명이나 된다. NBA가 더 이상 미국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NBA 경기는 42개 언어로 210개국에 중계돼 전세계 7억5000만이상의 가구에서 시청하고 있다. 공식웹사이트인 NBA.COM 접속자 중 37%가 미국 밖의 농구팬이다.
NBA 사무국은 13일(미국현지 12일)부터 1주일간을 ‘NBA 세계주간(Global Week)’으로 지정, 시장을 전세계로 넓히려는 대대적인 이벤트에 들어간다. 이 기간동안 주요 외국스타와의 인터넷 채팅은 물론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특집을 마련한다.
선수들의 출신국가 대표음식 시식회 등도 마련됐다. 한마디로 NBA는 자체 시장을 넓히고 선수들의 입장에선 문화사절단으로 자국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 무톰보는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조국 콩고 전통음식을 만든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조국 수도 킨샤사에 지을 병원건립에 쓰일 예정.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세계주간’의 하일라이트는 중국. 이미 왕즈즈(2m16)가 99년 댈러스에 지명됐고 야오밍(2m29)과 몽골계 멩크 바티르(2m13)의 NBA 진출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 특집까지 마련됐다.
중국선수의 NBA 진출은 80년대말 고르바체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영향으로 구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선수들의 ‘수혈’로 얻은 인기몰이 이상일 것이라는 것.
과연 한국 선수는 언제쯤 NBA에 진출해 ‘민간대사’로 나설 수 있을까.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