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경호원이 대학교수로 변신했다. 80년부터 20여년 동안 청와대 경호실에서 대통령 근접경호업무를 수행해온 장기붕(張璣鵬·47)씨. 그는 최근 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경대 경호행정과 교수로 부임했다.
장 교수는 지난해 청와대 경호실 교육훈련부장직을 끝으로 경호원 생활을 마감했다.
행정학 석사인 데다 합기도 등 무술 고단자이기도 한 장 교수는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 경호실무를 비롯해 경호학개론 경호관계법 등을 강의하면서 틈틈이 학생들에게 호신술도 가르칠 계획.
장 교수는 83년 미얀마의 아웅산묘소 테러현장에서 수십개의 파편을 맞고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이 때문에 장 교수는 79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건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상범 전 대통령경호실장과 함께 청와대 경호실의 ‘불사조’로 불려왔다.
장 교수는 “경호실무경험을 살려 학생들을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안전불감증을 불식시키는 ‘사회 지킴이’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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