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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하루 6억원 수입 잭 웰치 '끝나지 않은 신화'

입력 | 2001-03-14 18:36:00


‘잭 웰치의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 경제 침체와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 잭 웰치 회장(65)은 지난해 1억8865만달러(약 2455억원)를 회사로부터 받았다. 이는 스톡옵션과 보너스를 포함, 급여 총액으로 미 기업 사상 CEO가 받은 최고의 대우다.

GE 특별이사회가 회사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잭 웰치 회장에게 지급한 300만주의 스톡옵션은 주당 57.31달러에 팔 수 있어 2235억원의 가치가 있다. 2000년 스톡옵션은 99년 60만주의 다섯 배다. 급여는 전년도에 비해 25% 오른 1670만달러(약 220억원)에 달했다.

그가 2000년에 올린 소득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월스트리트 최고 회사 CEO의 평균연봉 3040만달러(약 395억원) 보다 6배나 많다.

잭 웰치 회장이 이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것은 20년간 GE를 이끌며 130억달러(약 16조원)였던 주식시가총액을 5000억달러(약 650조원)로 끌어올려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운 공로 때문. 당초 그는 올해 4월에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간곡히 만류하는 바람에 은퇴 시기를 연말로 연기했다. 지난해 10월 GE가 통신 관련 대기업 하니웰을 전격 인수함에 따라 누구보다 경영수완이 뛰어난 웰치 회장의 도움이 절실해진 탓이었다. ‘20세기 최고 경영인’으로 평가받은 그는 올해 말 제프리 이멜트 GE 메디컬 시스템스 사장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계획이다.

종합가전업체에서 출발한 GE는 잭 웰치 재임시 비행기 엔진과 컴퓨터단층촬영(CT)장치 등 최첨단 분야로 활동무대를 넓혔으며 현재 직원은 45만명에 이른다.

그는 ‘1등을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라’는 ‘1등주의’ 경영철학을 앞세우며 1981년 회장에 취임한 직후 관리직 10만명을 감원, 노조와 업계로부터 “목표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영주”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잭 웰치 회장은 올 연말 퇴임을 앞두고 직원의 15%, 7만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혀 GE에는 또한차례 감원의 회오리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그렇지만 경제전문지 포천은 GE를 4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그를 가장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진 ‘세기의 경영인’으로 뽑았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퇴임을 눈앞에 두고 잭 웰치 회장이 거액의 ‘특별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