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신인으로 기대를 받는 투수는 삼성 이정호, LG 이동현, 해태 김주철, SK 정대현 등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특급 신인 대우를 받으며 구단에 입단을 했고, 구단도 부족한 선발 한 축을 맡아주길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개막되고 이들을 테스트차 올려보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첫 출발은 아주 좋았다. 시범경기 개막전 삼성과 LG전에서 2이닝을 던진 이동현. 이동현은 실전용이라는 평가답게 빼어난 투구는 아니었지만 첫 경기에서 2이닝 동안 단 2안타에 2실점을 한 것은 고무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13일 출격한 나머지 기대주들은 프로의 쓴맛을 한 껏 봐야했다.
강속구에 김응룡 감독을 반하게 만든 삼성 이정호는 직구 최고 시속은 147km가 나와 쓸만했지만 역시 약점인 제구력 불안에 흔들리며 1.2 이닝동안 3안타 3볼넷 5실점.
해태의 선발 한 축을 꼭 맡아줘야 할 김주철도 4이닝 동안 8안타 사사구 2개 3실점을하며 해태의 코칭 스테프를 불안에 떨게 했다.
시드니 올림픽 스타 SK의 정대현도 프로의 높은 벽은 넘질 못하고 있다.
최대의 약점인 스피드로 인해 공에 익숙해 지자 타자들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회에 집중 4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2.1이닝동안 6안타 6실점을 하며 뼈아픈 경험을 하게됐다.
정대현에 대한 평가도 생각보다 어려운 공이 아니라는 평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비록 한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프로의 높디높은 벽을 실감하기에는 충분한 경험이었다.
신인들이 프로의 벽을 실감하는 도중 이미 쓴 맛을 본 중고참 재기생들은 신인들에게 여봐라하는 식으로 위력투구를 보여줬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인 선수가 삼성의 이강철.
다시한번 예전의 스승을 맞은 이강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범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숨통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3회까지 무려 삼진 5개를 잡으며 퍼펙트로 막고 4회에 비록 연속 볼넷으로 1점을 줬지만 더이상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해도 임선동이 오랜 부진의 늪을 벗어나 완벽한 부활을 했다. 프로에서 역시 경험이 제일 무서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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