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2일에 이어 16일 또다시 청와대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DJP 공조’가 갈수록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15일 DJP에 대한 대대적인 비난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이 이날 발표한 8건의 논평 중 4건이 DJP 공조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급기야 선거야합 복원이냐’와 ‘치졸한 합당 음모를 보면서’라는 2건의 논평을 냈다.
‘급기야…’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선거공조 합의를 ‘급격한 민심 이반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야당에 2 대 1로 맞서겠다는 술수’라고 비난했고, ‘치졸한…’에선 ‘양당이 권력장악에 눈이 멀어 지역연합 합당에 암묵적 합의를 했다’고 비난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과 자민련이 13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국정협의회에서 선거전략 등을 논의했다”며 “총리 공관이 야당파괴공작 본부이고 총리는 그 행동대장이냐”고 물었다.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 논의를 정계개편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규정한 뒤 ‘야당 분열에 맞서 결연히 투쟁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DJP 야합 더 이상 안 된다’는 머리기사가 실린 당보도 배포했다. 1면에는 DJ와 JP가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싣고, ‘일그러진 우리 정치 모습, 노회한 두 김씨의 권력 나눠먹기’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 마지막 면에는 3공화국 시절의 젊은 JP 사진을 싣고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라고 비아냥댔다. 독자퀴즈난에서는 ‘DJ와 JP의 나이를 합치면 몇 살이냐’는 문제를 싣기도 했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