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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D-2]외국 참가자들 컨디션 조절 '끝'

입력 | 2001-03-15 18:43:00


“오늘 날씨만 같다면 한번 해볼 만해요.”

15일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 선수촌인 서울 올림픽파크텔. 남아공 에티오피아 케냐 등 외국 선수들이 숙소 부근 올림픽공원을 뛰며 마무리 컨디션 조절을 했다. 이들은 이날 마치 소풍을 나온 것처럼 밝은 표정으로 초봄의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며 공원을 산책하듯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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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입국한 96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조시아 투과니(30·남아공)는 “날씨가 아주 좋다. 18일이 오늘 같이 따뜻하기만 하면 좋을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무명시절인 94년 가을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 너무 추워 2시간19분대에 그쳤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한국행을 결정하고는 날씨를 가장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입국해 선수촌에 입촌한 에티오피아의 노장 아베베 메코넨(38)은 “날씨는 따뜻한데 바람이 좀 부는 것 같다. 기록에는 바람이 최고의 적인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메코넨은 3주 전 일본에 도착해 일본인 친구와 적응훈련을 마치고 왔다”며 “솔직히 컨디션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지만 대회 당일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여자 선수로 유일하게 아프리카 출신인 아베바 톨라(24·에티오피아)는 12일 외국인 선수론 제일 먼저 도착해 적응훈련을 했다. 톨라는 “처음 왔을 땐 날씨가 쌀쌀했는데 어제부터 풀리기 시작해 이젠 뛰기에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톨라는 지난해 10월 유럽의 한 대회를 마친 뒤 2개월 동안 휴식기를 갖고 올 초부터 하루 25∼30㎞를 뛰는 강훈련을 거듭했다며 우승을 장담했다.

"몸이 안좋아서" 아베라 불참 의사

한편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기로 지난해 계약까지 마쳤던 2000시드니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게자네 아베라(23·에티오피아)가 15일 “뛸 준비가 안돼 대회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알려왔다.

아베라의 매니저인 웨트모아는 이날 동아마라톤사무국에 E메일을 보내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고 싶었으나 준비가 안됐다”고 말해 사실상 불참의사를 밝혔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