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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덕수궁음악축제' 10년맞이 콘서트

입력 | 2001-03-15 19:04:00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덕수궁 가족음악축제’가 10주년을 맞았다. 1991년부터 매달 (11∼2월 제외) 셋째주 토요일에 열려온 이 야외음악회는 연인원 50여만명의 청중을 흥겨운 리듬으로 초대하며 서울 도심 주말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17일 오후 3시에는 덕수궁 분수대 앞에서 올해 개막연주회 겸 10주년 기념콘서트가 열린다.

“항상 새로운 내용을 선보이는 게 중요했죠. 늘 최신 유행곡을 편곡해 선보여왔고, 악단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eoulpops.or.kr)를 통해 신청곡을 받는 등 관객과의 피드백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이 음악회를 이끌어온 지휘자 하성호(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 학장)의 말. 그는 “정부 지원을 받는 만큼, 관객이 적고 매너리즘에 빠졌다면 일찌감치 다른 음악회로 교체됐을 것”이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덕수궁 가족음악축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매회 500명 정도의 외국관광객이 모여들고, 하씨는 이들의 ‘적극성’을 이용해 무대로 불러내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춤을 추게 하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야외무도회는 빈을 빛내는 문화상품이죠. 덕수궁 가족음악축제도 세계인의 음악축제로 기억시키고 싶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덕수궁 중화전이 재건공사에 들어가 올해 음악회는 경내 미술관과 박물관 사이 분수대 앞에서 열린다. 5∼9월에는 토요 연주를 야간 연주로 바꾸고 일요 연주를 추가해 연 12회로 공연횟수를 늘렸다. 17일 시즌개막 연주에는 요한 시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그룹 포지션의 ‘후회없는 사랑’ 등이 연주된다. 관람료는 덕수궁 입장권으로 ‘끝’. 02―593―8760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