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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대구 프로축구단 "되네" "안되네" 시끌

입력 | 2001-03-15 22:00:00


대구시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축구붐 조성을 위해 ‘프로축구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역에 연고를 둔 포철 삼성 등 대기업과 접촉, 프로축구팀 창단을 타진했으나 이들 기업들이 한결같이 경영난 등을 내세워 난색을 표명하자 부득이 ‘대구시 체육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한 프로축구팀을 창단키로 방향을 바꿨다는 것.

시는 프로축구팀 창단에는 초기 선수 스카웃 비용 등을 포함, 110억원과 연간 운영비 등 1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조성돼 있는 시체육진흥기금 203억원가운데 100억원을 지원, 올 상반기중 창단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조만간 아마튜어 스포츠에만 지원이 가능토록 규정돼 있는 시체육진흥기금 사용 조례안의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는 프로축구팀 창단후 필요한 구단 운영비는 지역 기업 후원금과 어린이 축구교실 운영 및 대구 종합경기장 지하 상가 임대 등 수익사업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시가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홍보는 물론 월드컵 개최에 대비, 2900여억원을 들여 건립중인 대구종합경기장(수용규모 6만6000석)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 “프로축구팀을 창단에 1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연간 40여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창단후 선수확보와 관객동원 등이 차질을 빚을 경우 축구팀이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도 “프로축구 창단은 어려운 지역경제와 시의 재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면서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