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31.요미우리)가 최후의 통첩을 받았다.
일본 진출 이후 막대한 관심을 모았으나 뜻밖의 부진으로 나가시마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정민태가 16일 주니치와의 등판 결과에 따라 2군 강등도 이뤄질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
15일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던지면서 컨디션을 조정하고 있던 정민태에게 나가시마 감독이 직접 찾아 나섰다.
볼을 던지고 있는 정민태의 바로 뒤에 서 있던 나가시마 감독은 1구 1구에 신경을 쓰면서 직접 지도하는 관심을 보이는 등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
그러면서 던진 한마디.
'좋은 공도 있었지만 오늘은 좀 추웠다. 하지만 내일이야...'며 여운을 남긴 나가시마는 '우리의 세계에서 결과가 모든 것을 알려준다. 아마 내일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16일 주니치와의 경기에 나선 정민태의 구질을 파악한 뒤 예전보다 향상된 컨디션을 보이지 않는다면 여지없이 2군으로 내려보내겠다는 나가시마의 의지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투수중 메이가 차지한 1명의 자리를 제외하고 한국인 삼총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민태는 그중 가장 저조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3번의 경기에 참가 5이닝동안 자책점 4점과 방어율 7.20을 기록 중.
일본을 건너가지 이전에 장담하던 '10승'의 꿈을 벌써부터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한국인 3인방 중 가장 안정된 투구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조성민.
일본 진출 6년이라는 경험과 완전한 부상 회복이 구위를 더해가고 있는 중으로 어느정도는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3인방 중 가장 쳐지는 것으로 여겨졌던 정민철은 14일 경기에 나서 146km의 강속구를 뿜어대며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인식시켰다.
언론마저도 그의 투구에 극찬을 보내왔다.
아직까지 정민태만이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
미즈노 투수 코치의 발언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게 했다.
'16일은 정민태의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향후의 예정은 그날 경기를 본 뒤에 결정한다'고 말했다.
정민태에게 더 이상의 여유와 기회는 없다.
몇 이닝을 던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은 퍼펙트한 게임을 보여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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