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기자회견을 마친 초청 선수들이 손을 맞대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초청 선수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렸다.
지난해 이대회 우승자 정남균(삼성전자)과 김이용(상무) 등 한국 선수와 조시아 투과니, 거트 타이스(이상 남아공) 미키 히로시(일본) 아베바 톨라(에티오피아) 등 남녀 외국 초청선수가 참석해 저마다 출전 각오를 밝혔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자인 투과니는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김이용은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또 이번 대회 참가 선수중 가장 좋은 개인 기록(2시간06분33초)을 보유한 타이스는 “날씨만 좋다면 더 나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일한 여자 선수인 톨라는 “이렇다할 경쟁 선수가 없는 대회지만 최선을 다해 나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특히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일본의 유망주’ 미키 히로시. 미키는 99년 도쿄 마라톤에서 남아공의 타이스에게 1분32초 차로 우승을 뺏긴 경험이 있어 ‘재대결’이 이루어지는 이번 동아마라톤이 개인적으로는 설욕의 무대인 셈이다.
아사히카세 실업단 소속인 미키는 70년대말 일본 최고의 마라토너로 명성을 떨쳤던 소 시게루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아사히카세 팀은 미키와 2시간10분대 이내의 마라토너만 9명이나 보유한 일본의 명문 팀.
미키는 “최근 일본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분위기에 나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경기 당일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느냐가 기록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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